도깨비 신부는 왜 <호텔 델루나>를 다시 열었을까?
드라마 한 편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양하다. 인물의 감정선, 이야기 구조, 연출, OST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공간 그 자체가 모든 감정을 품은 ‘또 다른 주인공’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도깨비 신부의 재림: 호텔 델루나〉가 바로 그렇다. 시즌2에 해당하는 이번 드라마는 ‘왜 장만월이 다시 돌아왔는가’라는 질문 못지않게, ‘왜 호텔 델루나가 다시 열렸는가’를 계속 묻는다. 유령을 위한 호텔이라는 설정은 같지만, 이번에는 공간 자체가 훨씬 더 섬세하고 의미 있게 그려진다. 이 글에서는 호텔 델루나의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배경에 담긴 시대적 감각, 유령 스토리에 얽힌 비하인드, 그리고 패션, 음악, 트리비아 등 감성적 재미 요소를 함께 들여다본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한국적 감성과 시대..
2025. 6. 27.
배경이 곧 감정인 드라마 <괴물>, 이렇게 디테일했다고?
을 보는 동안 유독 낯설지 않았던 감정이 있었다. 바로 익숙함이다. ‘익숙한 거리, 낡은 간판, 어릴 적 살던 골목 같은 풍경.’ 그런데 그 익숙함이, 오히려 묘한 긴장을 만든다. 이 드라마는 도시의 화려함이나 대규모 세트 없이, ‘작고 오래된 동네’라는 공간 하나로 극의 분위기를 완성해버렸다.‘만양’이라는 가상의 소도시는 존재하지 않지만, 시청자 대부분은 그 마을을 본 적이 있다. 어느 지방도시 외곽의 버스정류장, 철제 난간이 녹슨 오래된 파출소, 골목마다 피어 있는 나무, 벽돌로 지어진 슈퍼. 화면 속 공간은 실제 우리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장면 같았다. 하지만 이 친숙함이 전하는 건 따뜻함이 아니다. 은 이 익숙한 공간에 의심, 비밀, 죄책감, 공포를 덧칠하며 ‘일상의 낯섦’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2025. 6. 25.
<괴물> 이동식과 한주원이 만든 심리전의 끝, 숨이 멎는 연기 정점은?
누군가 연기에 몰입한다는 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이나 찬사를 넘어, 때론 숨이 턱 막히고, 어떤 장면에서는 함께 눈물까지 나오는 경험. JTBC 드라마 의 이동식(신하균)과 한주원(여진구)은 그 감정을 정확하게 끌어올린다. 이건 단순히 잘생긴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은 시청자의 감정을 지배하고, 사건 속으로 같이 끌고 들어가며, 그 누구보다도 처절하게 살아 움직인다.이동식과 한주원은 '괴물'이라는 타이틀 아래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를 탐색하고 밀어내고 부딪힌다. 그 관계 속엔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감정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의심, 공포, 연민, 죄책감, 그리고 끝내는 믿음까지.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의 흔들림을 고스란히 시청자가 느낄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가..
2025.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