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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차갑게, 청춘은 뜨겁게!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줄거리 요약

by jadu79 2025. 6. 28.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2020년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지만, 그 인기가 단발성은 아니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유튜브에서는 명장면 클립이 꾸준히 조회수를 올리고 있고, 넷플릭스와 국내 OTT에서도 여전히 ‘추천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청춘 창업을 그린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청춘의 분노, 정의, 복수, 그리고 성장을 입체적으로 다뤘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바로 ‘박새로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단정하고 올곧은, 그래서 더 흔들리고 깨지는 청춘. 그가 무너진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나고, 어떻게 세상과 맞서는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꽤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나였어도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오늘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줄거리와 인물 중심으로 요약하면서, 왜 이 작품이 오래도록 회자되는지, 그리고 청춘들이 어떤 감정으로 이 드라마를 소비했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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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차갑게, 청춘은 뜨겁게!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줄거리 요약

‘정의’ 하나로 세상과 맞서다 – 박새로이의 분노와 각성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성격이 단단하고 뚜렷한 신념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상황을 보면 결코 모른 척하지 못한다. 그런 박새로이가 장가그룹 회장의 아들 장근원(안보현 분)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넘기지 못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그 정의감이 학교와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불편한 옳음’이었다는 것이다. 친구를 위해 주먹을 휘두른 새로이는 퇴학을 당하고, 그의 아버지 박성열(손현주 분)은 장가의 압력으로 직장을 잃는다.

 

더 나아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다. 이 일련의 사건은 새로이의 내면에 지워지지 않는 분노와 상처를 남긴다. 단순히 “억울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세상이 이럴 수 있나, 나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물음이 그의 인생 전체를 뒤흔든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회장(유재명 분)과 장근원이 보인 태도는 새로이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을 안겨준다. ‘저 사람들을 무너뜨리겠다. 똑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방법으로 반드시 증명하겠다.’ 이 결심은 그의 삶 전체를 이끄는 목표가 된다. 그는 감옥에 가서도 절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단련하며, 목표를 향해 성실히 준비한다.

 

이 드라마에서 박새로이의 복수는 단순히 감정적인 폭발이 아니다. 그는 ‘법적 절차’나 ‘물리적 제압’이 아닌, 사업을 통한 성장이라는 방식으로 장가를 이기려 한다. 그 선택이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누구나 삶에서 한 번쯤 불의한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이는 그 질문에 직접 행동으로 답한다. 가진 것 없고, 배경도 없고, 심지어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도 그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더 이상 무력한 피해자로 남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계를 세우고, 그 안에서 승부를 건다. 이 과정에서 새로이가 보여주는 집념과 끈기는 무모함과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그게 오히려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끝까지 단 한 번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박새로이는 단순한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가 되고 싶었던 누군가의 대리자다. 그의 ‘정의’는 고결함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한 처절한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 이 확신이 이 드라마를 단순한 청춘극이 아닌, 신념의 서사로 끌어올린다.

 

청춘 창업, 단밤이라는 이름의 기회

새로이가 감옥에서 출소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건 바로 창업이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서울 이태원, 외국인과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이질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이다. 이태원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자, 주류 사회로부터 비껴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골목이다.

 

그 안에서 새로이가 만든 포차의 이름은 ‘단밤’. 이 단어에는 아버지의 유지를 잇겠다는 마음과, 단단하고 달콤한 인생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새로이의 창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다. 그에게는 장가를 이기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고, 동시에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장가는 자신들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이태원 곳곳에 압력을 가하고, 단밤은 운영 초기부터 외식 경험도, 요리 실력도, 자본도 부족한 채 삐걱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이는 '사람'을 모으기 시작한다. 조이서(김다미 분)는 천재적인 마케팅 감각과 철저한 판단력으로 단밤의 실질적 운영을 맡게 된다.

 

외모, 성격, 배경 모두 전형적이지 않은 이 캐릭터는 기존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와는 다른 생동감을 준다. 그는 새로이를 좋아하면서도 무조건적인 헌신보다는 냉철한 조력자로서 자리 잡는다. 또 마현이, 김토니, 최승권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멤버들이 단밤에 합류하며, 단밤은 점점 ‘청춘들의 공동체’로 확장된다.

 

특히 마현이는 트랜스젠더이자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가진 인물로, 드라마 속에서 성소수자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룬 보기 드문 사례다. 김토니는 아프리카계 한국인으로, 그의 정체성과 국적 문제 역시 이야기의 중심에 자리한다. 이들은 ‘단밤’이라는 공간에서 단순히 일하는 구성원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동료가 된다. 단밤은 어느 순간 ‘작은 식당’이 아니라, 이 사회의 경계 밖에서 밀려난 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리를 만들어가는 상징적 공간이 된다.

 

이들은 서로의 약점을 감싸주고, 실패를 나누며 진짜 ‘팀’이 되어간다. 조이서가 “우리가 단밤이잖아요”라고 말하는 순간, 시청자는 그들이 단지 사장과 직원이 아니라, 서로의 인생을 함께하는 가족 같은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이태원이라는 거리 한복판에 단단히 자리 잡은 단밤은, 단순한 음식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성세대의 틀을 벗어난 방식으로, 청춘들이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뚫고 나가는 실험실 같은 장소다.

 

단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존재 자체로 존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철학은 결국 장가그룹이라는 공룡 기업을 흔드는 기반이 된다. 창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의 두 번째 축은, 청춘들의 ‘사회 진입기’이자 ‘정체성 확인기’이기도 하다. 단밤은 ‘내가 있어도 되는 곳’, ‘나의 존재가 환영받는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복수의 방식이 바뀔 때, 인간은 성장한다

드라마 중반부터는 박새로이의 복수가 점점 다른 방식으로 전환된다. 처음엔 장회장을 무너뜨리겠다는 목표 하나로 시작했지만, 단밤이 커지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의 삶이 얽히기 시작한다. 특히 조이서의 헌신, 마현이의 고백, 김토니의 가족 이야기 등이 더해지며, 새로이의 세계가 넓어지고, 복수의 감정이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여기서 이 드라마가 가진 ‘성장서사’가 빛을 발한다. 단순한 성공이나 복수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변모한다. 새로이가 직접적인 복수가 아닌, 정면 돌파와 기업가 정신으로 장가를 무너뜨리는 결말은 이 드라마의 압권이다.


마지막 회에서 장회장에게 “당신의 삶이 가엾다”고 말하는 새로이의 대사는 단순한 승리 선언이 아니다. 자신의 분노와 증오를 넘어서, 상대를 연민하는 경지에 이른 청춘의 성장이다. 복수와 성공을 넘은 그 순간, 이 드라마는 단순한 청춘극이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이야기로 완성된다.


<이태원 클라쓰>는 단순히 ‘사이다 드라마’로 소비되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수의 통쾌함, 창업의 고된 현실, 청춘들의 흔들림,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그 모든 것이 ‘박새로이’라는 캐릭터 하나로 수렴되며 시청자에게 던져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우리는 때때로 세상과 부딪힐 용기가 부족해서, 혹은 정의를 실현할 자신이 없어서 주저앉기도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말한다. 작은 포차 ‘단밤’도,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나 자신을 믿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지금, 당신의 ‘단밤’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드라마를 본 당신이, 그 질문에 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